(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지난해 자산손상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LG디스플레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과 OCI, LG상사 등도 지난해 결산 시 대규모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1일 한국신용평가가 발표한 '자산손상, 신용평가에 어떻게 반영되나' 보고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손상차손은 1조8천35억원에 달했다.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에서 중국업체와의 경쟁으로 영업부진이 심화한 데 따른 디스플레이 현금창출단위 손상 등을 반영한 결과다.

롯데쇼핑이 1조3천387억원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하면서 뒤를 이었다.

구조적 영업여건 변화로 오프라인 매장 수익력이 약화한 데 따라 백화점과 할인점, 전자제품 전문점, 슈퍼 부문 등의 현금 창출 단위 손상 등을 반영했다.

OCI는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한 군산공장의 유형자산 손상 등을 반영해 7천638억원을 자본손상으로 인식했다.

LG상사는 자원 부문 석탄채굴·원유채굴 관련으로 2천714억원을 손상 처리했다.

지난해 자본 대비 손상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OCI로 28.4%에 달했다.

이어 CJ CGV가 21.2%였고 LG상사(17.5%), 롯데칠성음료(15.5%), LS네트웍스(15.0%), LG디스플레이(14.4%), 한국항공우주산업(12.2%), 해태제과식품(12.1%), 롯데쇼핑(11.2%) 등도 자본 대비 손상 비율이 높았다.

또 효성첨단소재(10.8%)와 LG헬로비전(10.6%), GS글로벌(10.6%) 등도 지난해 자본 대비 손상 비율이 10%를 넘었다.

한신평은 "LG디스플레이와 OCI는 대규모 자산손상으로 기업의 사업 안정성, 수익성,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 모두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쇼핑의 경우 자산손상이 신용도에 부정적이지만 영업부진이 이미 반영돼 있었기 때문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며 "LG헬로비전은 견조한 영업전망이 손상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했다.

한신평은 또 기업들의 손상인식 규모가 2015년 이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당사 유효등급이 존재하는 상장사 197개를 대상으로 2015~2019년 자산 손상차손을 집계한 결과 2015년 5조5천억원에서 2019년 13조원으로 늘었다"며 "손상차손의 2019년 자본 대비 비율은 1.6%, 매출액 대비 비율은 1.0%에 달했다"고 했다.

이어 "산업환경과 영업여건이 악화한 데다 2018년 11월 신외감법이 시행되며 회계제도가 보수적으로 변한 데 따라 감사가 강화되며 기업들의 손상차손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위축과 손상감사 강화로 올해도 손상 인식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며 "자산손상을 신용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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