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기준금리 인하 전망…사실상 제로금리 온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경제가 둔화하면서 국내 4대 금융지주들도 올해 한국 경제가 2% 초반 혹은 그를 하회하는 수준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는 사업보고서에서 올해 경제가 2% 내외의 부진한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KB금융은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2.1%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2% 내외의 부진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고, 하나금융은 2% 초반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우리금융은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2분기 이후까지 장기화한다면 2%를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과거 유사한 전염병 사례와 비교해서도 이번 코로나19가 주요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예상됐다.

신한금융은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 시기에 중국의 성장률은 전분기 11.1%에서 9.1%로 하락했다"며 "최근 중국의 성장률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시에는 중국 내수와 수출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금융은 "이번 코로나19는 과거 사례를 훨씬 뛰어넘는 글로벌 팬데믹의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면서 글로벌 밸류체인의 훼손과 광범위한 경제 활동 위축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사스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 30여개국에서 유행했던 것과 달리 코로나19는 이미 전 세계 182개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도 1만명을 넘어 과거와 비교 가능한 수준을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를 차치하더라도 올해 글로벌 경제에 하방요인이 산재하다고 평가했다.

금융지주들은 미중 무역분쟁, 미-유럽연합(EU) 통상 갈등, 중동 정세 불안, 브렉시트, 홍콩 시위 등을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은 최근 1단계 무역협상이 타결됐으나 원활한 합의이행과 추가 협상에는 난항이 예상됐다.

KB금융은 "향후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선 과정에서 미·중 무역갈등이 재차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러한 경제적인 하방위험의 압박이 거세지면 한국은행도 올해 추가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4대 금융지주 모두 글로벌 차원의 전방위적인 통화완화정책이 진행되고 있고 시장 또한 추가적인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어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한금융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추가 금리 인하는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횟수는 주택시장으로의 자금유입 부담과 기준금리 실효 하한 논란 등을 감안해 1회 수준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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