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건설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3월 건설기업경기 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9.4p 하락한 59.5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CBSI는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지난해 12월 92.6을 기록한 CBSI는 올 1월에 전월 대비 20.5p 하락한 이후 2월과 3월에도 각각 3.2p, 9.4p 내리는 등 3개월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CBSI가 6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3년 2월(54.3) 이후 7년 1개월 만이다.

봄철엔 발주 증가로 지수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3월 지수가 10p 가까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08년 3월(-16.8p) 이후 처음이다.

당시 CBSI가 58.2였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상황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된다.

신규 공사수주 BSI는 전월 대비 12.1p 하락한 61.6으로 6년 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예정되거나 계획된 공사 발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견 건설기업 BSI 지수의 경우 6년래 최저치인 51.2로 공사 물량뿐 아니라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건산연은 분석했다.

건산연은 4월 CBSI를 전월 대비 7.7p 상승한 67.2로 예상하며 건설 경기 침체 상황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반적인 공사 물량 상황이 부진하고 공사 대수금 상황은 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4월엔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공공 공사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신규 공사수주 BSI를 18.0p 상승한 79.5로 추정했다.

건설공사 기성 BSI와 수주잔고 BSI 지수는 각각 74.4와 67.6으로 물량 상황이 여전히 부진하며, 공사대수금 상황은 72.6으로 3월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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