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투자 심리 위축과 경제 지표 부진 속 상승 출발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22분 현재 전일대비 2.40원 상승한 1,219.8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2.40원 오른 1,219.80원에 상승 출발했다.

장 초반 5원이 넘는 수준으로 상승 폭을 확대하기도 했지만, 주로 2~3원의 상승세를 나타내며 1,220원 부근에서 등락하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에서 가파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팀과의 정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2주간은 '힘든(tough) 시기'가 있을 것"이라며 "이는 매우, 매우 고통스러운(very, very painful) 2주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간밤 뉴욕 증권시장에서 주요 지수는 1% 안팎으로 하락 마감했다.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코스피도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하락 출발 후 1,740선에서 등락 중이다.

달러-원 환율은 코스피 부진과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을 반영해 상승 압력을 받는 모습이다.

이날 발표된 우리나라 수출 지표도 부진하면서 달러-원 환율에 상방 압력을 더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수출은 469억1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0.2%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두 달 만에 감소세로 고꾸라진 것이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통화 당국에 대해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를 허용하는 임시 대출기구(FIMA repo facility)를 출범했다.

이 조치에 따라 한국은행을 포함한 외국 중앙은행은 보유한 미국 국채를 맡기고 달러화를 공급받을 수 있다.

연준의 조치 등으로 글로벌 달러 경색에 대한 우려는 다소 경감됐지만, 서울환시의 경우 4월 주식 배당 수요와 외국인 주식 자금 이탈에 따른 역송금 경계가 달러-원 환율의 하단을 단단히 받칠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이어지면서 미국 증시가 약세였고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며 "분기 말 네고 물량 약화, 4월 주식 배당 시작, 그리고 외국인의 주식 매도 관련 달러 매수 유입으로 달러-원 환율이 1,220원대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151엔 하락한 107.347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023달러 내린 1.1027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36.51원을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아직 거래가 체결되지 않았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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