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3월 공식 제조업 및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대비 반등했지만, 이는 기저효과일 뿐 여전히 중국 경제 상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좋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공식 제조업 PMI와 비제조업 PMI가 각각 52.0, 52.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공식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는 각각 35.7과 29.6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으나 한 달 만에 확장세로 반등한 것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멈출 수 없는 상황이며 이번 반등은 단기적인 현상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이 글로벌 수요에 영향을 미치면서 중국 수출도 타격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SCMP는 3월 PMI의 주요 하위 지표가 대부분 확장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신규수출주문은 46.4로 확장세를 시사하지 못했다는 점이 이러한 사실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노무라의 루팅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도 "3월 공식 제조업 PMI가 52를 나타냈다는 것은 기업들이 약하게 조업을 재개했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라면서 "3월 PMI가 반등한 것은 지난 2월의 기저효과에 따른 일회성 움직임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기업 상황이 지난달보다 개선될 것 같은지 혹은 악화할 것 같은지 설문 조사하는 방식으로 PMI가 집계된다면서 지난 2월에 상황이 매우 안 좋았다면 3월에는 반등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줄리언 에번스-프릿차드 이코노미스트도 "3월 PMI 결과를 보고 중국 경제가 바이러스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3월 PMI는 매우 실망스러웠던 2월에 비해 경제활동이 소폭 개선됐다는 사실을 반영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훨씬 좋지 않다"고 말했다.

공식 PMI를 발표한 중국 국가통계국도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PMI를 내놓으면서 "한 달만 보고 중국 경제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할 수는 없으며 향후 몇 달간의 변화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SCMP는 공식 PMI와 차이신 PMI의 차이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식 PMI는 국영기업 등을 포함한 대기업을 위주로 조사하는 것과 달리 차이신 PMI는 규모가 작은 민영기업 위주로 조사한다.

매체는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 조업을 재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차이신 PMI는 공식 PMI만큼 호조를 보이지는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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