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글로벌 중앙은행의 맏형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해외 중앙은행 등 통화정책 당국과 레포(Repo) 거래를 통해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해외 각국의 재정 압박으로 미국 금융시장이 리스크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미 연준은 31일(현지시간) 해외 중앙은행 등 통화 당국이 보유 중인 미국 국채를 담보로 연준에서 달러를 조달하는 'FIMA 레포 기구 (Foreign and International Monetary Authorities Repo Facility)'를 전격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이번 조치로 해외 중앙은행이 미국채를 매각할 필요성이 줄어들고 (미국채) 수익률 상승의 압박도 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이번 조치가 해외 요인으로 촉발된 금융시장의 압박에 따른 위험을 완화해 미국의 가계와 기업의 신용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고안됐다고 강조했다.

해외 중앙은행이 달러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조달하면서 지역단위 시장에서 달러화를 지지하고 시장의 신뢰도 강화할 것이라는 게 연준의 설명이다. 역외 달러시장의 안정이 미국 이외의 경제상황을 지지하고 결과적으로 무역 등을 포함한 많은 채널을 통해미국 경제도 혜택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FIMA 레포(Repo)에 참여하려면 뉴욕 연방준비은행(FRBNY)에 계좌가 있어야 하고 연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 계좌에서 채권 매입에 대한 승인이 나면 레포는 오버나이트 거래되며, 필요한 만큼 롤오버 될 것이라고 연준은 강조했다. 해외 중앙은행이 그만큼 달러화를 조달하기가 쉬워졌다는 의미다. 금리는 초과지준금리(IOER)에 25bp를 가산한 수준이다. 연준은 지금 같은 특이한 상황에서만 적용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연준은 FIMA 레포(Repo)가 최종대부자로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관행에도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어려운 시절 미 달러 자금 시장이 안정적이고 잘 기능하도록 지원함과 동시에 달러의 국제적 역할을 촉진함으로써 미국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연준은 많은 중앙은행들과 마찬가지로 뉴욕 연방준비은행을 통해, 이미 외국의 공식 및 국제 계좌 보유자에게 광범위한 범위의 결제서비스 등을 제공해왔다. 펀드, 증권,금 금고 보관 등의 청산 결제 투자 업무 등이 해당 은행과 뉴욕 연준 등을 통해 이뤄져왔다.

FIMA 레포(Repo)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의결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의결했다. 이번 조치를 실시하는 데 따른 외환 또는 신용위험은 없다는 게 연준의 설명이다. 거래가 달러로만 이뤄지기 때문에 환율리스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FIMA 레포(Repo)에 따른 달러화는 미국채가 할인창구의 담보로 제공되는 동시에 지출된다. 해당 조치는 이달 6일(현지시간)부터 실시되고 결과는 매주 목요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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