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작년 11월 새로운 전염병의 대유행을 경고한 바 있는 빌 게이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미국이 앞서갈 기회를 놓친 것은 분명하지만, 중요한 결정을 내릴 기회가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고 조언했다.

게이츠는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 지도자들이 지금 내리는 결정들은 코로나의 조기 종결 여부, 셧다운의 기간, 나아가 미국인의 생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3가지 조처를 할 것을 조언했다.

첫 번째는 일관되고 전국적인 셧다운(봉쇄)을 단행하는 것이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에도 일부 주와 카운티는 완전히 봉쇄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다.

게이츠는 일부 주에서는 해변이 여전히 운영되고 있고, 어떤 주에서는 식당이 열려 있다며 이는 재앙을 초래하는 '안내서(recipe)'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람들이 각 주를 자유롭게 돌아다니기 때문에 바이러스도 그럴 수 있다며 각 주의 지도자들은 "어느 곳을(anywhere) 셧다운 한다는 것은 모든 곳을(everywhere) 셧다운 한다는 의미"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즉 미국 전역에서 확진자 수가 줄어들기 시작할 때까지, 물론 이는 10주나 혹은 그 이상이 걸릴 수 있지만, 그동안은 아무도 사업장을 열지 못하며 셧다운을 완화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연방정부가 코로나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 많은 테스트가 이뤄져야 하며, 그래야 결과를 종합해 빠르게 임상시험이 가능한 잠재적 지원자를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언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게이츠는 뉴욕주가 하루 2만건 이상의 검사 역량을 갖춘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시애틀 코로나 평가 네트워크'가 개발한 셀프 검사 방식 등 다양한 검사 혁신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그럼에도 검사 수요가 공급을 한동안은 웃돌 것이라며 이 때문에 검사에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로 게이츠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데이터에 기반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도자들은 소문을 촉발하거나 패닉성 사재기를 차단해야 한다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승인되기 훨씬 이전에 사람들이 이를 사재기해 정작 필요한 환자들은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게이츠는 다양한 후보군에 대한 빠른 임상시험이 이뤄지도록 하고, 결과가 나오면 이를 대중에게 알려야 하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가 있다면 이는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가장 먼저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모든 것을 제대로 하면, 18개월 이내에 가장 빨리 개발되는 백신중 하나를 얻게 될 것이라며 백신 개발이 이 전투의 절반이라면, 나머지 절반은 이를 대량 생산해 모두에게 공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2015년에 자신이 테드 토크를 통해 전쟁을 준비하듯이 팬데믹에 대비하라고 언급한 바 있다며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지금 옳은 결정을 내린다면 생명을 구하고 미국을 다시 되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오랫동안 새로운 팬데믹이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해왔다.

넷플릭스가 2019년 11월에 내놓은 '다음 유행병(The Next Pandemic)'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에서도 게이츠는 새로운 바이러스 감염증의 대유행을 예고해 주목받은 바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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