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1일 도쿄증시가 장 막판에 급락한 이유는 지표 부진, 도쿄봉쇄설에 대한 우려에 미국 지수선물 하락까지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51.60포인트(4.50%) 추락한 18,065.41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시 1부 전 종목을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51.96포인트(3.70%) 하락한 1,351.0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두 지수는 하락 출발한 후 큰 변동 없이 1% 안팎의 낙폭을 나타내고 있었으나 장 막판이 가까워 지면서 닛케이지수는 장중 최대 5.53%, 토픽스지수는 장중 최대 4.54%까지 밀렸다.



◇ 日 부진한 지표 잇따라…경제 전망 '어둑'

이날 오전 일본증시는 이미 부진한 지표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었다.

일본의 3월 지분은행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4.8로 집계됐다.

이로써 일본 제조업 경기는 11개월 연속 위축세를 이어갔다.

일본 제조업 대기업의 업황판단지수는 지난 2월 '0'에서 3월 '-8'로 추락했다.

이는 2013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비제조업 대기업 업황판단지수도 지난 2월 '20'에서 3월 '8'로 12포인트 하락했다.

3월 비제조업 대기업 업황판단지수 하락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22포인트 하락 이후 11년 만에 가장 컸다.



◇ 인터넷서 '4월 1일 도쿄 봉쇄설' 나돌아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급증하는 도쿄를 중심으로 긴급사태가 선포돼 도시 봉쇄가 단행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최근 일본 인터넷에서는 4월 1일 도쿄 봉쇄설이 퍼지기도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쿄 봉쇄설을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결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도 "프랑스와 같은 록다운을 할 수 있느냐면, 그것은 할 수 없다"라며 "거기(봉쇄설)에는 오해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긴급사태를 선포할 상황은 아니라면서도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 미국 지수선물 급락

일본 증시 마감을 앞두고 미국 지수 선물 3% 넘게 하락하자 닛케이지수는 장중 18,000선을 밑돌 정도로 낙폭을 키웠다.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에 따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고조됐다.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 시한이 연장됐음에도 10만 명에서 24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 모델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매우, 매우 고통스러운 2주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웹캐스트를 통해 4월 미국 증시 저점은 3월 저점을 밑돌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건들락 CEO는 앞서 코로나19로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90%라고 진단한 바 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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