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사람들의 소비패턴도 '생존모드'에 돌입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마켓팅 컨설팅회사 마이마케팅오디터의 제시 가르시아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 소비자의 행동 패턴을 완전히 바꿔버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람들이 지금 무서워한다"면서 "사람들은 무서워할 때 생존모드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필요한 제품 혹은 서비스가 아닌 부문이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이며, 집에서 소비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판매는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펜실베이나주 와이드너 대학교의 로스 스타인만 심리학 교수는 "온라인 소비자들의 행동은 매우 정신없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소비자들은 계속 웹사이트 새로 고침을 눌려 식료품 배달 시간을 확인하고, 창고형 매장에서 화장지를 사고, 아마존을 통해서는 쌀과 통조림 제품을 구매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는 소비자의 이러한 정신없는 행동을 더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 링난대의 비키 융 교수는 소비자들이 이렇게 정신없이 물건을 집에 쌓아두려는 행위는 '정보적 순응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보적 순응 현상이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상황이나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군중의 행동을 맹목적으로 따라 하는 행동을 의미한다.

융 교수는 정보적 순응 현상의 경우 소비자들이 적절한 정보를 받아들이고 상황을 판단할 수 있게 되면 패닉이 점차 사라지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동안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불안해하며 통제력이 사라졌다고 느낀다"고 진단했다.

소비자 행동 분석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9.11 테러와 같은 일회성 위기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대신 지난 1347년 유럽의 흑사병이 처음 발생한 후 몇 년 동안 다시 발생해 수백만 명의 사망자를 낸 것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미시건 주립대의 찰리 발라드 이코노미스트는 "8월이나 10월에 다시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고 이 상황이 몇 년이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이렇게 여러 번 발생할수록 소비자 심리에는 더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완전히 열 정도로 고용이나 소득에 대해 충분히 안심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는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발라드 이코노미스트는 공급망이 부서질 위험에 처해있다는 사실도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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