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 속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커져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41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512엔보다 0.102엔(0.09%)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926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321달러보다 0.01061달러(0.96%)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7.35엔을 기록, 전장 118.60엔보다 1.25엔(1.05%)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74% 오른 99.687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기세가 꺾인다는 조짐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아 달러는 더 안전통화로 인식되는 엔에 소폭 내릴 뿐,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처하려는 전세계의 봉쇄 조치 등에 경제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위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야기할 경기 침체에 투자자들이 대비하면서 달러 선호도도 다시 높아졌다. 달러는 전 세계 기축통화로 불확실한 위기 상황에서 안전피난처가 된다.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가 달러에 다시 내렸고, 멕시코 페소,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등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의 마사지코 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여전히 코로나19의 경제적 피해를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일부에서는 'V'자형 회복을 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은 지금 1차 물결에서 타격을 입고 있지만, 아시아에서 보듯 다시 유입되는 확진자 등 더 많은 파도가 발생할 수 있다"며 "사람들의 심리도 이런 경험을 하고 나면 빨리 회복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달러 유동성 공급 조치에 지난달 초 극심했던 달러 초강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연준은 전일 미 국채를 담보로 해외 중앙은행 등에 오버나이트 달러 대출을 해주는 레포 기구를 설치했다.

이에 따라 유로나 엔을 담보로 달러를 빌리는 비용은 이번 주 내렸으며 국제 달러 시장의 스트레스도 완화했다.

IG 마켓의 카일 로르다 분석가는 "시장에서 '연준에 맞서지 말라'는 격언을 모든 경험이 테스트하고 있다"며 "연준은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하고 싶은 게 분명하며 이는 달러에 하락 압력을 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시장에 위험이 너무 많아 유동성이 절대적인 프리미엄을 받는 상황에서 지금 당장 달러를 사야 하는 매우 구조적인 압박 역시 여전히 있다"고 덧붙였다.

ING 은행의 크리스 터너 외환 전략 대표는 "달러 확보 여건이 완화했지만, 투자자들이 코로나19의 경제 피해, 사우디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의 영향을 평가하면서 안전을 추구하는 한 달러는 계속 오를 것"이라며 "달러는 안전자산으로의 이동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뱅크의 분석가들은 "글로벌 위험 심리나 원자재 가격에서 상당한 개선이 없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달러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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