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증폭돼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6.1bp 하락한 0.630%를 기록했다. 최근3주 동안 가장 낮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6.1bp 떨어진 1.285%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과 같은 0.232%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5.9bp에서 이날 39.8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19 기세가 더 강해져 안전자산 선호가 고조됐고, 미 국채 값은 상승했다.

2분기 시작과 함께 뉴욕 등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또다른 투매가 나와 폭락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침체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미 국채 가운데 장기물이 특히 올랐고 장단기 수익률 스프레드는 좁혀졌다.

1분기에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21.8bp 급락, 2011년 9월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을 나타냈다. 30년물 국채수익률 역시 2020년 첫 3개월 동안 103.2bp 내려, 2011년 이후 가장 강한 내림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향후 2주가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인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등 연방 정부 가이드라인을 잘 지켜도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명에서 24만명이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백악관에서 나왔다.

트럼프 우려 발언에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투자자들은 재택 등 경제봉쇄 조치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길어지고, 코로나19가 지나가도 미국 경제가 곧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없으리란 가능성을 보기 시작했다.

3월 민간 고용은 시장 예상보다는 덜 줄었지만, 코로나19가 고조되기 전인 지난달 12일까지의 집계 수치여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의 지표 민감도도 떨어졌다.

IHS 마킷의 유럽 제조업 PMI 지수는 3월에 92개월 사이 최저치로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제한 국채 매입 역시 국채수익률 하락에 효과를 내고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 조치로 국채 거래에서 유동성이 복구됐다고 평가했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 금리 대표는 "대통령이 취임 후 가장 침통한 기자회견 중 하나를 한 것 같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잠재적인 손실은 베트남 전쟁손실을 왜소하게 보이게 할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건강 전선에서 가장 중요한 한 달인 4월에 접어들면서 리스크 오프가 시작됐다"며 "일자리 상실이 늘고 금융시장에는 더 큰 변동성이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라넬로 대표는 "경제적 측면에서 미국의 주들이 하나 둘씩 봉쇄를 늘리고 있다"며 "경제 재개 시한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이라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S&P는 "유럽은 팬데믹의 정점을 향하고, 미국은 진원지가 되고 있다"며 "코로나19대처 국면과 느끼는 충격이 지역 별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주 미 국채시장에서 탈출하려는 러시 속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도 포함돼 있었다. 미 국채를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 보유 규모가 급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의 마크 카바나 미 금리 전략 대표는 "가장 첨예한국면이 이미 지나간 것 같지만, 국채 포지션을 줄이려는 또다른 투자자가 있다"고 우려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5시 4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