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이 임금 반납에 나서면서 다른 증권 유관기관으로도 임금 반납 움직임이 확산할지 관심이 커진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은 전일 코로나19 고통 분담 차원에서 4개월간 기관장과 임원의 급여 30%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급여 반납을 통해 마련한 재원은 각 기관이 정한 기부처로 전달돼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는 영세 자영업자와 저소득층 지원사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예탁결제원도 문재인 대통령과 장차관급 이상 고위 공무원이 급여의 30%를 반납한다고 선언한 이후 다른 금융 공공기관들과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4개월간 급여 30%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임금 반납에 동참한 금융 공공기관은 예탁결제원뿐만 아니라 자산관리공사(캠코)와 주택금융공사, 서민금융진흥원,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중소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다

거래소와 예탁원이 임금 반납에 동참하면서 업계에서는 다른 증권 유관기관과 민간 업계로도 임금 반납이 확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일부 증권 유관기관들은 임금반납에 동참해야 할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다만, 자발적인 기부라는 설명과 달리 사회적 분위기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동참하게 되면 고통 분담이라는 좋은 취지가 퇴색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민간기관들까지 임금반납에 동참할 경우 오히려 소비를 줄일 수 있어 국가 경제에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 증권 유관기관 관계자는 "예탁원 등 공공기관들이 우선 임금반납에 동참하고 있어 민간기관들도 내부적으로 동참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일각에서는 민간도 임금반납에 동참할 경우 소비를 줄이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공공기관과는 입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누군가가 떠밀어서 임금반납에 나서는 것이 아닌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은행계열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 통보를 받은 바는 없지만, 금융당국과 공공기관이 임금반납에 나섰으니 우리도 동참해야 할 것이라는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며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본인 월급 깎이는 것을 누가 자진해서 하고 싶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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