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연기금 사이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소를 반영하는 책임투자 확대 기조가 엇갈리고 있다.

책임투자가 시장의 '대세'기는 하지만, 수익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무작정 늘리기는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책임투자를 고려하는 자산군은 지난해 말 기준 30조원을 넘어섰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직접 운용 책임투자 금액은 약 26조9천800억원, 국내주식 위탁 운용 책임투자 금액은 약 5조1천900억원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책임투자 금액은 26조7천400억원으로, 1년 사이 5조원 넘게 늘어난 셈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부터 ESG 종목분석 등급을 참고해 국내 주식 액티브 직접 운용에 책임투자를 적용하고 있다. 국내 주식 위탁 운용에서는 책임투자형 펀드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국내주식 위탁유형 중 하나인 책임투자형 펀드 투자 금액을 줄였다.

사학연금의 책임투자를 고려하는 펀드 투자 금액은 2018년 말 1천329억원에서 지난해 말 1천263억원으로 감소했다. 공무원연금도 국내 주식 위탁 운용 책임투자를 줄였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모두 국내 주식 책임투자 위탁 평가를 하면서 실적이 부진한 운용사들의 자금을 회수하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와 기후변화가 이슈가 되고, 문재인 정부가 사회적 경제와 금융을 중요시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책임투자를 강조하는 추세다.

책임투자는 기존의 재무적 리스크뿐만 아니라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성과까지 분석하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중장기 투자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연기금이 단기적으로 주식 수익률 평가를 하고, 책임투자 수익이 뒤처지는 상황에서 지속해서 투자를 늘리기는 힘든 측면도 있다.

지난해의 경우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대형주가 상승하면서 책임투자 펀드 수익률이 성장형이나 배당형 등 다른 위탁 운용 펀드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금 관계자는 "책임투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안 나오는데도 계속 들고 있기도 어렵다"며 "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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