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글로벌 주가 폭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의 인기가 시들은 가운데 최근 들어 모집 금액을 완판하는 상품도 나타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KB증권이 최근 모집한 ELS 상품은 모집액을 초과하는 투자 금액이 몰렸다.

삼성증권이 지난달 30일까지 모집한 ELS 24176회와 24183회는 경쟁률이 각각 1대 1.21, 1대 1.03을 기록했다.

해당 상품의 모집 총액은 각각 100억원이었으며 청약 금액은 121억원, 103억원 규모였다.

ELS 24176회의 기초 자산은 유로스톡스(EUROSTOXX) 50, 홍콩 H지수(HSCEI),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이고, ELS 24183은 HSCEI, S&P500, 닛케이 225다.

KB증권이 발행한 KB able ELS 제1214호 또한 100억원 모집 금액에 133억원의 청약 금액이 몰리며 경쟁률 1대 1.33을 보였다.

해당 상품의 기초 지수는 코스피200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와 유가 급락으로 글로벌 주가가 녹인(Knock-In)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기존 ELS 상품에서는 원금 손실 리스크가 불거졌다.

이에 ELS 자체 헤지를 하는 대형 증권사에서는 마진 콜 이슈도 나타났고, 공모 발행률도 급격히 낮아졌다.

연합인포맥스 ELS/DLS 발행실적(화면번호 8430)에 따르면 지난달 20개 증권사 ELS 발행률은 30.89%에 불과했다.

올해 1월 발행률 56.87%, 2월 50.11%와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다.

다만, 주가 저점 인식과 ELS 자체 수익률이나 위험성도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ELS 상품을 눈여겨보고 있다.

삼성증권 ELS 24176회의 경우 연수익률이 10.1% 수준에 달하며 인기를 끌었다.

또한 ELS 24183회는 연수익률이 9%, 녹인 배리어가 주가의 43%로 설정되며 낮은 위험성을 보였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ELS가 저금리 상황에서 연 9%, 10% 수익률을 보여 상대적으로 매력이 부각됐다"며 "특히, 하락한계가격이 43%로 설정되면서 투자자들이 고수익에도 안정성이 높다고 판단해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 able ELS 제1214호는 연수익률 6.5%, 녹인 배리어 50% 수준이지만, 코스피200만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했다.

KB증권 관계자는 "ELS의 기초자산을 보통 3개 지수로 설정하지만, 해당 상품은 코스피200만 보면 되는 편리함이 있어 요즘 장세에 선호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ELS 투자자들은 녹인 배리어나 상환 조건, 쿠폰 이자율 등을 생각해 투자한다"며 "평소 주식 직접 투자를 안 하는 투자자들이 주가 저점이라고 판단해 지금 타이밍에 ELS에 투자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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