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주요 카드사들이 지난해 과도한 회원 유치 경쟁을 지양하고 내실경영에 주력해 연체 채권 비율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영업환경이 지난해보다 크게 나아질 기미가 없어 대부분의 카드사는 올해도 자산 건전성에 초점을 맞춘 방어적인 경영목표를 세웠다.

2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카드)의 지난해 총채권 대비 연체 채권 비율은 1.51%로 지난해 1.52%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업계 1위 신한카드가 1.53%에서 1.50%로 낮아졌고 삼성카드는 1.38%에서 1.25%, KB국민카드는 1.57%에서 1.47%로 각각 낮췄다.

현대카드의 경우 0.82%에서 0.93%로 상승했지만,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1%대 미만에서 관리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대주주가 바뀌는 경영환경 변화 속에 1.37%에서 1.73%로 상승했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1.61%와 2.09%를 각각 기록하며 전년 대비 연체채권 비율을 낮췄다.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대부분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과도한 신규 회원 유치 경쟁을 하지 않았다"며 "부실 자산을 줄여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신전문금융업법 감독규정에 따르면 카드사는 연체채권 비율을 10% 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

대부분의 카드사가 연체채권 비율을 1~2%대로 유지하며 감독규정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각 사업보고서에 나타난 카드사들의 업황 진단에서도 올해 큰 성장이 어려워 안정적인 경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신한카드는 "이미 70%를 넘은 카드 결제 비율은 향후 고도성장을 어렵게 만든다"며 "내수경제 둔화와 국외 정치경제 리스크 역시 상존해 경기 하방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KB국민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수익성 악화 극복이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다"며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며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효율 회원모집과 마케팅역량이 생존을 위한 핵심 경쟁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지속적인 판촉비, 경상고정비의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하방압력에 대응하며 탄탄한 수익기반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바탕으로 자본 적정성과 재무 지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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