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코스피200 선물 거래에 대한 미국 규제가 달라진 것은 코스피200지수 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30%를 웃돈 영향이 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코스피200지수가 소수집중형(narrow based)지수가 되면서 미국 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동 관할이 됐다는 통보를 받았고, 3월 초에 각 증권사에 공지했다.

삼성전자 시총비중이 30% 상한을 웃돌면서 코스피200지수의 성격이 주식과 비슷해졌고, 이에 증권거래를 관할하는 SEC 규정에도 따라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코스피200지수선물 등에 대한 미국 CFTC의 적격상품 승인(No-Action Letter 및 Certification)도 철회(revoke)될 예정이다.

미국 CFTC의 적격상품 승인이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이 지수 내 30% 상한을 넘지 않았던 시기에 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감독 및 규제 당국이 미국 CFTC와 SEC 두 곳으로 바뀌면서 규제는 더욱 엄격해졌다.

앞으로 미국 국적 투자자가 코스피200지수를 기본으로 한 파생상품 거래를 하려면 미국 현지 브로커, 딜러를 통한 일부 적격기관투자자만 투자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런 변화가 종전의 코스피200선물, 미니코스피200선물 등의 투자를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본적으로 미국 국적투자자의 코스피200선물 투자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 1.3%에 그친다.

이들 거래 중 95% 정도가 외국인 통합계좌인 옴니버스 계좌에서 이뤄지는데 대부분이 미국 현지브로커와 딜러를 통하는 경로를 거친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코스피200지수선물 거래 방식이나 영업 환경에 큰 변화는 없다고 봤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종전에도 대부분의 파생상품 투자자들은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트레이딩본부를 통해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만큼 브로커 영업을 못하거나 우리 시장에 상품 투자를 못 하는 것은 아니다"며 "지금 투자 방식이나 영업방식에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CFTC와 달리 SEC의 경우 규제가 더 엄격한 만큼 증권사들이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할 경우 내부적인 법률 검토를 통한 지침이 필요할 수 있다.

당분간 삼성전자의 코스피200지수내 시총 비중 30%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시가총액비중 상한제도(CAP제도)를 두고 30%를 웃돌면 조정을 하려 하지만 6개월에 한 번씩 비중을 조정하는 것도 국내 운용자들에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수 구성종목 중 삼성전자 주가만 내려가는 상황이 아니라면 비중이 줄어들도록 조정하는 일이 만만치 않은 셈이다.

한국거래소는 시가총액비중 상한제도를 국내용 지수와 해외용 지수에 이원화해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거래소는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코스피200지수 및 KRX300 지수 산출과 관련한 시가총액 비중 상한제도의 개선방안에 대한 이용자 의견 수렴을 진행한다.

개선 방안은 국내용 지수는 국내 자본시장 펀드운용 관련 규제 완화 등 환경변화를 고려해 CAP을 적용하지 않고, 해외용 지수는 해외투자자의 한국물 투자 촉진을 위해 국가별 규제 요건에 부합하는 코스피200 CAP 지수 병행 산출을 하는 이원화 방안이다.

거래소는 "해외지수의 경우 규제 요건이 상이해 하나의 지수로 국내외 지수 이용자 니즈 충족이 곤란하고, 해외주요 시장 펀드 규제(비중 제한 20~35%) 수준을 참조해 산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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