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오히려 5G 확산의 계기가 돼 통신 산업의 실적을 개선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면 자동차와 정유·가스 및 석유화학, 항공·여행 및 호텔 산업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 딜로이트그룹은 2일 발간한 'COVID-19의 산업별·지역별 영향' 보고서에서 통신과 자동차, 유통, 금융 등 11개 산업군에 대한 지역별 영향을 이같이 분석했다.

통신산업의 경우, 외부 경기에 둔감한 산업 특성을 갖고 있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오히려 온라인 활동 증가로 데이터 소비와 주문형 비디오 등의 수요가 증가해 전반적으로 실적 측면에서 선방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이 코로나19로 침체한 경기를 5G 기술 투자로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 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산업도 코로나19로 제한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재택근무의 확산과 온라인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수요 증가로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

딜로이트는 자동차 산업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이 세계적인 공급망 붕괴를 초래해 전 세계 생산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자동차 부품의 80%를 생산하는 중국 내 기업의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 유럽 및 북미 지역의 공장 폐쇄가 잇따라 생산 차질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 가스 및 화학산업도 코로나19 및 유가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산업은 유가 하락에 따른 나프타 가격 하락으로 스프레드가 개선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자동차 산업 등 전방산업 침체로 수요 측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항공, 여행 및 호텔 산업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상반기 이후 진정되더라도 수요가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항공사와 여행사, 호텔의 대규모 도산 및 구조조정도 우려했다.

금융 산업의에 대해선, 전 세계적인 초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예상하고, 금융업계가 실물경기 위축과 자산가치 하락으로 인한 건전성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시장은 경기침체 및 각국의 긴급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영향 완화로 수요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며,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및 양적 완화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첨언했다.

유통 분야에서는 현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온라인 채널의 강세가 유지되고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붕괴가 일어날 위험이 있다고 했다.

필수·일반 소비재 산업은 코로나19의 영향을 적게 받고 있지만, 명품 산업은 수요·공급 모두 타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또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는 세계 1위 복제약 생산국인 인도가 일부 의약품 수출을 제한해 미국 내 의약품 공급 부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의약품 자급률이 80%에 육박하는 한국의 경우, 공급망보다는 일부 의약품에 대한 수요 감소, 임상 실험 지연, 글로벌 학회 연기 등으로 사업 계획 차질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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