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채권시장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가동과 한국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 시장안정 정책이 실제 채권시장에 얼마나 효과를 미치는지 등을 파악하면서 조심스러운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전반적으로는 단기구간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투자심리가 안정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9.57bp 낮은 0.5817%, 2년물은 3.54bp 내린 0.2101%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었다는 소식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났다.

뉴욕증시는 일제히 4%대 하락을 기록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1로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서울채권시장은 월초 자금 유입 등으로 유동성 부족이 일부 해소된 가운데 채안펀드와 RP 매입 등 금융당국의 정책이 투심회복에 얼마나 기여할지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크레디트 채권은 채안펀드 편입 여부에 따라 온도 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단기 은행채 여전채는 채안펀드 편입 대상이다. 이들은 거래가 이뤄지면서 수급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지만 장기구간은 국고채 대비, 단기물 대비 스프레드가 더 벌어지고 있다.

국고채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강세를 보일 정도로 안정을 되찾았다. 다만 전일 장중 흐름을 놓고 본다면 투심이 회복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듯하다.

전일 채권 금리는 하락 출발했다. 국고채 30년물 입찰까지도 무난하게 소화하면서 투심이 회복됐고 분기 초 자금이 유입된 데다 국고여유자금 지원도 나오면서 시중 유동성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후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 폭을 키우자 주가와 환율이 약세로 전환했고,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는 부담을 감당하지 못한 채 채권 금리도 상승 전환했다. 트리플 약세가 나타난 셈이다.

공교롭게도 전일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단기물의 약세 폭이 더 커졌다. 개인이 5천계약 이상 사들였지만, 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채권 매수를 지탱하는 힘은 부족하고 채권을 매도할 때 이를 적극적으로 막을 세력을 찾아보기 힘들다. 다들 몸을 사리고 있다는 게 전형적인 약세장의 모습이다.

기술적으로는 3년 국채선물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올라오는 골든크로스가 나타났다. 정책 이슈가 투심을 지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3년 국채선물과 달리 10년 국채선물은 현재 레벨에서의 저항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전일 60일 이동평균선을 뚫어내지 못한 채 마감한 것도 부담이지만 뚫어낸다고 해도 20일 이평선과 200일 이평선이 촘촘하게 대기하고 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장기물의 움직임과 커브 방향을 두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로만 보면 국고채 3년과 10년 모두 추가 강세 여지가 있다.

채권시장이 고민하는 건 장기물의 움직임이다. 경기 부진에 따른 강세를 예상한다면 커브 플래트닝에 베팅할 수 있지만, 장기물 채권 발행 지속에 따른 구축 효과를 예상한다면 쉽게 베팅하기가 어렵다. 장기물 금리가 1.5% 수준에서 레벨을 낮추지 못하는 것도 시장참가자들의 이런 고민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전일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35.7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30.50원)대비 6.2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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