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2일 달러-원 환율이 1,240원대로 상단을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에서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해외 브로커들은 간밤 달러-원 1개월물이 1,235.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30.50원) 대비 6.25원 오른 셈이다.

달러화 가치는 주요 통화에 혼재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위험회피 분위기가 강해지며 원화 대비 상승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20만 명을 넘어섰다. 확진자가 1만 명을 넘긴 지 불과 13일 만에 20배 급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매우 힘든 2주가 될 것이라며 상황 악화를 경고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를 비롯한 주요 지수는 4% 이상 급락세로 마감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간밤 레벨을 높여 7.11위안 수준에서 등락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230.00∼1,250.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은 4차 예산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코로나19가 3~4개월 이상 지속한다면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연준의 유동성 공급과 당국의 부양책에도 위험요인이 지속하다 보니 달러 수요가 여전한 모습이다. 국내도 3월 20일 이후 수출은 부진했다. 4월 데이터가 반영되면 달러-원은 더 오를 여지가 있다. 당국이 상승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다.

예상 레인지: 1,235.00~1,248.00원

◇ B은행 딜러

서울 환시에서도 위험회피 심리가 이어질 것 같다. 미국 주식도 하락하고 미국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지표도 안 좋게 나오기 시작했는데 다시 위험회피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그동안 조정도 많이 받았던 만큼 달러-원 환율도 상승할 것이다. 다만, 당국 경계감이 크다. 다시 거래량은 늘고 유동성은 떨어지는 장세가 될 듯하다.

예상 레인지: 1,230.00~1,250.00원

◇ C은행 딜러

위험선호 심리가 다시 훼손되면서 미 증시가 하락했다. 전일 아시아 증시가 많이 급락하며 달러-원도 상승 마감했는데 오늘도 공포심리가 이어질 것 같다. 미국과 유로존 등 제조업 지표도 부진해 코로나19로 인한 미 경제 셧다운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더 부각될 것이다. 당국은 다른 아시아통화 움직임을 보며 스무딩에 나서겠지만, 달러-원 상단은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본다. 외국인 증시 매도세 등 동향이 중요하다.

예상 레인지: 1,230.00~1,243.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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