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달 연기금의 국내 장외채권 순투자가 마이너스(-) 3조원5천억원을 나타냈다. 이 같은 규모는 역대 최저치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국내채권 비중 축소가 영향을 끼쳤다는 진단이 나온다.

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달 국내 장외채권 시장에서 순투자 -3조4천237억원을 기록했다.

매도수량과 매수수량은 각각 9조6천248억원, 9조1천818억원이다. 순매수는 -4천430억원이며 상환원금은 2조9천807억원이다.

연기금의 채권 순투자 통계는 2001년부터 있는데 지난달 순투자는 역대 최저치다. 이에 따라 연기금 채권 잔고는 280조7천831억원에서 277조3천594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연기금의 채권별 순매수는 국채 -3천371억원, 지방채 5천113억원, 공사·공단채 2천587억원, 통안채 -1조276억원, 금융채 -3천152억원, 회사채 4천670억원을 나타냈다.

시장참가자는 국민연금이 국내채권 비중을 줄이고 있어 연기금에서 적극적인 채권 매수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국민연금의 올해 기금운용계획과 중기자산배분계획을 보면 국내채권 비중을 축소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연금이 연기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연기금 채권 순투자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1월 기준 국민연금 자산배분은 국내주식 17.3%, 해외주식 22.9%, 국내채권 43.6%, 해외채권 4.4%, 대체투자 11.6%, 단기자금 0.3% 등이다.

올해 국민연금 자산배분 목표는 국내주식 17.3%, 해외주식 22.3%, 국내채권 41.9%, 해외채권 5.5%, 대체투자 13.0% 등이다.

2024년 목표 포트폴리오는 국내주식 15% 내외, 해외주식 30% 내외, 국내채권 30% 내외, 해외채권 1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 등이다.

지난달 말 국민연금은 지난해 기금운용수익률(11.3%)을 발표하면서 자산배분을 언급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채권 비중이 전체 자산의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며 "오랫동안 제기된 저수익 자산편중 우려를 불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국내채권과 해외채권 비중은 각각 43.8%, 4.2%다. 총 48%다.

이어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장기적 성과 제고와 위험 관리를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며 "지난 10년간 채권투자 비중은 29.5%포인트 하락하고 주식과 대체투자는 각각 22.8%포인트, 7.0%포인트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은 국내시장 투자한계를 극복하고 해외투자를 활성화해 기금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산운용부 김용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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