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원유 가격이 마이너스(-)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거래소가 아닌 생산지 내에서의 매매가가 마이너스일 수 있다는 얘기다. 과잉생산한 원유를 수용할 공간이 부족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감소하고 주요 산유국이 '증산 경쟁'에 돌입한 게 그 배경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스웨덴은행 SEB는 "원유 생산업체가 받는 가격이 매우 빠르게 제로(0) 혹은 심지어 마이너스를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원유 생산량이 과도해 보관이 어려우면 생산업체들이 되레 요금을 지불하고 원유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SEB는 현재 여러 정유사가 원유 가공으로 손해를 보거나 석유제품을 놓을 장소가 없다면서, 정유사가 문을 닫으면 생산업체들도 원유를 보낼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도 내륙에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이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할 수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10억 배럴을 더 보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지난달 초 감산 합의에 실패한 뒤 공급이 늘고 있다며 몇 주 내로 글로벌 재고가 최대한도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라시아그룹은 "업계 관계자들은 사실상 지역 내에서 평소 쓰는 역내 저장 탱크를 찾기란 불가능하다고 성토한다"며 "올해 중반에 저장능력이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에너지정보업체 에너지 에스팩츠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의 저유가 전쟁으로 생산량이 올해 말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3분기 초에 저장능력이 한계에 부닥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 9시 42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 대비 2.71% 오른 배럴당 20.86달러에 거래됐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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