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조2천억달러 이상의 초대형 재정부양책을 시행하기로 하면서 국채시장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경기 부양 자금 마련을 위해 올해에만 단기 재정증권 발행 규모가 2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했다.

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최근 사흘 동안에만 단기 재정증권 발행 규모는 2천800억달러에 육박했다.

이번 경기 부양의 자금 대부분이 1년 이하의 단기 재정증권에서 조달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단기물 발행 증가는 미국의 급증하는 재정 적자를 메우려는 시장의 의지를 시험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미즈호증권의 스티븐 리치우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본적으로 재정증권의 공급 부족이 (발행량) 폭주로 빠르게 대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치우토 수속 이코노미스트는 "재무부는 여전히 장기채 발행 규모를 늘릴 계획이지만, 정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발행 기조 속에 점진적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그 사이에 재정증권이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달 안에 그 공백을 메워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재무부가 올해 만기가 1년 이하인 재정증권을 총 2조4천억달러가량 발행할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미국의 재정적자 규모는 이미 연간 1조달러 규모로 치솟고 있었는데, 최근의 경기부양책으로 정부 부채 수준은 더욱더 빠르게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적자 규모가 최소 3조7천억달러, 내년에는 추가로 3조달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향후 2년간 거의 5조달러의 추가 적자 지출이 국채 발행으로 조달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마켓워치는 풀이했다.

국채 공급물량의 급증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국채 입찰에서 투자자가 더욱더 많은 물량을 인수해야 하므로 채권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현금 확보에 대한 강한 수요가 소위 채권 자경단이 미국 정부의 재정난을 처벌할 것이란 우려를 넘어선다고 진단했다.

현금과 마찬가지로 보유에 따른 가치 손상이 거의 없는 단기 재정증권의 수요가 풍부하고, 이에 따라 단기금리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뜻이다.

실제 금융시장 곳곳에서 자산 매각이 팽배해지는 상황 속에서도 미국 1개월과 3개월 단기물 금리는 한때 마이너스로 돌아서기도 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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