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식시장 급등락이 일본 공적연금을 뒤흔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일본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의 올해 1~3월 운용 손실액이 분기 기준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니시카와 마사히로 재정 애널리스트는 GPIF의 올해 1~3월 운용 실적이 18조엔(약 207조7천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채권과 주식 운용 실적이 각각 1천억엔, 7조6천억엔 적자, 해외 주식에서 10조6천억엔의 적자를 본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 채권 운용 실적은 3천억엔 흑자를 봤을 것으로 추정됐다.

주식에서 본 손실 폭이 커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3월 말 퇴임한 다카하시 노리히로 전 이사장은 "코로나 쇼크가 만만치 않다"며 "GPIF의 목적은 장기적인 수익이며, 감염 상황 추이와 주식·채권 영향을 잘 살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PIF는 작년 4~12월에 9조4천241억엔의 수익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올해 1~3월에 발생한 손실로 2019회계연도 운용 실적은 8조6천억엔(99조2천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연간 운용 손익이 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4년 만이라고 전했다.

GPIF는 지난 31일 운용 자산에서 차지하는 해외 채권 비중을 기존 15%에서 25%로 끌어올렸다. 반면 국내 채권 비중은 35%에서 25%로 줄여 지금까지 40%였던 해외 자산 비중을 50%로 늘렸다.

신문은 해외 자산 증가로 환율 변동 등이 운용자산에 미치는 단기적인 영향이 커졌다며, 실적 진폭이 커지기 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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