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흥시장에서의 자본유출이 과거 아시아 외환위기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나타나고 있다고 저명한 경제학자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가 진단했다.

로고프 교수는 1일(현지시간) 투자전문지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가장 취약한 부분을 묻는 말에 이같이 말하고 "신흥시장의 달러화 부채는 급증하고 있으며 성장률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런티어 마켓은 이미 추락하고 있다"면서 "신흥시장의 또다시 채무조정에 나서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고프 교수는 이어 다른 취약한 곳을 묻는 말에 회사채, 특히 미국의 회사채 시장을 꼽았다.

그는 "부양책 규모는 양호했지만 만약 위기가 지속된다면 위기가 끝나기 전에 적어도 한번은 다시 한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고프 교수는 "2008년에는 연준이 개입을 통해 돈을 벌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 "만약 경제가 충분한 시간 동안 멈춰져 있다면 엄청난 회사채 디폴트가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고프 교수는 이번 위기를 대공황과 비교하는 말에는 "고점 대비 저점을 보면 미국은 아마도 대공황 수준에는 도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전 세계 경제와 그 둔화 정도를 보면 150년 만에 가장 나쁜 상황이 될 가능성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2년 안에 정상의 95%를 회복하면 대공황 때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부에서 'V자형' 회복세를 예상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로고프 교수는 "항공사나 호텔, 금융산업 등 소규모 산업에 엄청나게 지속적인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사람들을 두 달 동안 집안에 격리하고 이후 재감염 등이 나타나 3주 더 길어지면 수요측 부양책이 패닉을 멈추는 데 중요하다. 그러나 이것은 그것에만 그치지 않고 공급 충격 역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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