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240원대로 뛰어오른 후 당국 경계감에 추가 급등이 제한됐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0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0.50원 오른 1,241.00원에 거래됐다.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시장 심리가 다시 위축됐다.

달러-원 환율은 개장 직후 거센 속도로 상승 폭을 키워 1,240원대를 상향 돌파했다.

장중 1,242.50원까지 일중 고점을 높이며 지난 3월 24일의 장중 고가 1,265.00원 이후 7거래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튀어 올랐다.

달러-원 환율이 1,240원대로 오른 것도 3월 24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다만 1,240원대 초반에서는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적극적인 실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나 1,240원대에서 고점 인식이 강하고 당국 경계감도 조성돼 달러-원 환율의 추가 급등은 제한됐다.

코로나19 공포에 따른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심리에 코스피가 하락으로 방향을 잡았고 일본 및 중화권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첫 외화대출 자금 87억2천만 달러를 시중은행에 실제로 공급했으나 서울환시 분위기는 롱 쪽으로 치우치는 모습이다.

한은은 이날 또 은행과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입찰도 실시했다. 5조2천500억원이 응찰해 전액 낙찰됐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230~1,25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원 환율이 1,240원대를 찍고 추가 급등이 제한되는 모습이긴 하나 시장의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만큼 1,250원까지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고 봤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어제부터 다시 코로나19에 따른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심리가 다시 개선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패닉 장세는 아니지만, 1,245원대까지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외환 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을 통해 환율 급등을 제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당국은 어느 정도 스무딩오퍼레이션을 통해 들어오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적극적으로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막거나 누르는 느낌은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시장 불안 심리가 지속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날 달러-원 환율 상단을 1,250원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5.50원 오른 1,236.00원에 개장했다.

시초가를 일중 저점으로 형성하며 거센 속도로 상승 폭을 키워갔다.

개장 후 약 8분 만에 1,240원을 상향 돌파했다.

장중 두 자릿수 급등해 전일대비 12.00원 오른 1,242.50원까지 일중 고점을 높였다.

장 초반 빠른 속도로 상승한 만큼 추가 급등은 제한됐으나, 1,240원대 부근에서 추가 상승 동력을 탐색 중이다.

이날 일중 변동 폭은 6.50원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27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35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64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324엔 상승한 107.477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78달러 하락한 1.09437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54.65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3.89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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