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자금시장 안정적…대기업 지원, 시장보다 좋은 조건 어려워"

"개인투자자 묻지마·레버리지 투자 지양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일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집행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정책금융기관, 은행연합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14개 기관이 참여하는 컨퍼런스콜로 진행됐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속도감 있는 자금 집행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2조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법안을, 우리나라가 9조원의 긴급 재난 지원금 등 경제정책의 혁명단계로 평가할만한 정책을 대응 중"이라며 "속도감 있는 집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일 진행된 금융지원 현장 점검 결과도 공유했다.

손 부위원장은 "소상공인 전용 정책상품의 적체가 여전하다"며 "하지만 6일부터는 조금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진기금 대출 일부를 기업은행으로 단계적으로 이관해 위탁보증을 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원과 관련한 현장의 우려를 덜도록 이달 중 정책금융기관의 경영평가 항목을 조정할 예정이다.

단기자금시장에 대해서는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손 부위원장은 "유동성 우려 등에도 3월 분기말 시장 상황이 예상보다 안정적이었다"며 "앞으로도 불확실성은 지속하겠으나, 오늘부터 매입을 시작한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시장 안전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기업 지원에 대해선 시장 조달 우선과 기업의 자구노력 선행이란 양대 원칙을 확고히 했다. 그는 "대기업은 내부 유보금, 가용자산 등을 최대한 활용하며, 일차적으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자구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시장 조달 노력이 우선인 만큼 정부의 지원프로그램이 금리나 보증료율, 만기 등의 측면에서 시장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손 부위원장은 "우리 기업에 대한 애정과 주식시장에 대한 믿음으로 개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가 22조원에 이르고 있다"며 "다만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인 만큼 '묻지마식 투자',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 등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30일까지 소상공인에게 집행된 자금은 19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규대출과 보증 지원이 9조1천억원, 기존 자금의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가 9조9천억원 규모로 이뤄졌다.

js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4시 1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