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일 미국의 실업자가 폭증한 영향으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44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50포인트(0.56%) 하락한 20,826.0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81포인트(0.19%) 내린 2,465.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87포인트(0.35%) 하락한 7,334.71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등 주요 경제지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이, 국제유가 동향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실업자가 우려보다 훨씬 더 많이 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334만1천 명 늘어난 664만8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주의 약 330만 명보다도 두 배 이상 폭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 310만 명보다도 두 배 이상 많았다.

2주간 실업자가 1천만 명 가까이 발생한 셈이다.

개장전 거래에서 주요 주가지수 선물은 실업 지표 발표 전에는 국제유가 강세 등에 힘입어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대규모 실업 충격에 빠르게 반락했다.

다른 지표도 불안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는 3월 감원 계획이 전월 대비 292% 급증한 22만2천288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09년 1월 24만1천749명 이후 가장 많았다.

미 상무부는 지난 2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12.2% 감소한 39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 줄어든 데 따른 불황형 적자 감소다. 2월 수입은 전월보다 2.5% 줄었다.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에 대한 공포도 지속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95만6천 명을 넘어서며 100만 명대를 위협할 정도로 늘었다. 미국의 확진자는 21만 명을 돌파했다.

다만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장중 한때 10% 넘게 오르는 등 국제유가가 반등한 점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조만간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등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사우디 지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들 국가가 수일 내로 저유가 전쟁을 끝내는 데 합의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실업의 폭증 등 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를 이어가고 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는 "실업 뉴스는 끔찍하며, 지난 2주간 전망이 왜 이렇게 빗나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모두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 알고 있다"면서 "언제 코로나19 확산 곡선이 꺾일 것인지, 마스크 사용을 포함해 우리 사회가 언제 일상 재개 계획을 결정할 것인지 시기가 문제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85%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5월물 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9.21% 오른 22.18달러에, 브렌트유는 7.96% 상승한 26.71달러에 움직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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