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회사채 등급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고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주간 미국 기업들의 회사채 등급 하향 조정은 2002년 이후 최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ICE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미 회사채 기업지수(ICE BofAML U.S. Corporate Index)는 3월 16일 이후 현재까지 5천690억 달러 규모의 등급 하향을 겪었다.

BoA는 "신용평가사들이 지난 한 달 동안 5천6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등급 회사채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면서 "전체 하향 조정 규모는 금융위기 때보다는 낮지만, 속도는 최근 몇 주간 가속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제 위기로 인해 경기 침체(리세션)가 길어지고 기업들의 부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로 인해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U.S 기업 투자 등급 채권 지수(Bloomberg Barclays U.S. corporate investment grade index)는 올해 1분기 3.9% 하락해 2016년 말 이후 최악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근 노력에도 많은 기업이 문을 닫고 소비자들도 집에 머물면서 더 많은 기업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UBS의 베리 맥알린더 신용 전략가는 "연준의 프로그램은 신용평가기관들이 이미 발표한 부정적 결정들과 앞으로의 결정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소스 아메리카의 마이크 터윌리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하향 조정이 계속 이어지면 의심의 여지 없이 채권시장에 지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WSJ은 이러한 하향 조정에도 투자등급 회사채 매수는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와 최근 며칠간 윰브랜즈와 티모바일 등의 기업들이 투자 등급 채권 발행에 나서며 기록적인 규모의 회사채가 발행됐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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