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지난 2주 동안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1천만 명에 달할 정도로 급증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고용 쇼크가 이어져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6bp 하락한 0.624%를 기록했다. 장중0.567%까지 내렸고, 최근 3주 동안 가장 낮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4bp 내린 0.218%에 거래됐다. 2013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7bp 떨어진 1.268%를 나타냈다. 장중 저점은 1.207%였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39.8bp에서 이날 40.6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19 기세가 꺾이지 않는 데다 미국에서 실업 대란이 수치로 나타나, 안전자산선호가 고조됐고 미 국채 값은 상승했다.

다만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전쟁을 멈추고 감산에 돌입할 것이라는 기대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해, 미 국채는 상승폭을 대거 반납하고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664만8천 명으로, 2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주 동안 약 1천만 명이 실업보험을 청구해, 가장 최근 리세션인 2007~2009년의 660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 경제 역사상 가장 강했던 고용시장 중 하나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다.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고용시장 경로를 나타내는 가장 최신 지표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으로 2주 동안 매우 고통스러울 수 있다며 침울한 전망을 내놨다.

미국 경제 전망이 계속 나빠지는 가운데 독일이 지탱하는 유로존 재정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더해져, 미국과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격차는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좁혀졌다.

BCA 리서치의 드발 조시 유럽 전략가는 "분트 수익률은 하한에 훨씬 가까워 하락할수 있는 여지가 제한된 반면, 미 국채수익률은 한도에서 훨씬 더 떨어져 하락 여력이 더 많다"며 "그 결과 대규모 스프레드 축소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대형은행 자본 요건을 일시 완화하는 또다른 부양책을 내놨다. 은행들이 대차대조표를 늘려 가계와 기업에 대출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이번 조치가 채권시장 거래를 촉진하는 프라이머리딜러 은행들의 활발한 운영과 유동성 문제 완화를 도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국채시장에서는 유동성 경색이 잠시 나타났다.

댈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앤드루 스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코로나19 여파로 폐업이 늘어나 더 많은 사람이 실업보험을 청구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노동자를 다시 고용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회복 기간이 길어질수록 기업들이 다시 활력을 되찾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KPMG LLP의 콘스탄트 헌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감소 속도와 강도는 전례가 없다"며 "몇 주 안에 몇백 만건의 청구가 더 접수되고 2천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이런 모습을 보지 못했고, 대공황 때도 보지 못했다"며 "소비가 엄청나게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RSM 미국 LLP의 조 브루셀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첫 실업청구가 150만 명 늘어날 때마다 실업률은 1%포인트 오른다"며 "2주 동안의 수치가 실업률을 7.5%로 끌어올린다는 의미"라고 예상했다.

MUFG의 크리스 럽키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실업 수치는 이번주 다시 최고 기록을 깨고 엄청나게 충격적인 최고치를 나타냈다"며 "이는 경제가 리세션을 뛰어넘고 이미 공황 수준으로 깊숙이 진입했다는 신호"라고 우려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로리지오 선임 채권 트레이더는 "인플레 기대가급상승한 것은 물가연동 채권시장 유동성이 얼마나 적은지를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5시 5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