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증권사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 악재로 타격을 받아 지난해 대비 5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은 양호하겠지만, 기업금융(IB)부문과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부문의 손익 악화가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3일 연합인포맥스 실적 컨센서스 종합화면(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증권사들이 전망한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 총합은 3천8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당기순이익 총합인 8천770억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의 1분기 순이익 전망이 각각 862억원, 636억원으로 전년 대비 48.75%, 45.73%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금융지주는 전년보다 58.4% 감소한 1천87억원, NH투자증권은 52.8% 줄어든 8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고, 키움증권도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72.27% 감소한 440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은 그간 증권사 실적을 견인해왔던 IB 와 트레이딩 손익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해외 출장 등이 미뤄지며 다수의 IB 딜들이 지연됐다.

또 트레이딩 사업 부문의 경우 유로스톡스(Eurostoxx)50 지수 등 주가연계증권(ELS) 기초자산들이 코로나19 우려에 15~25%씩 하락하면서 해당 선물과 옵션을 가지고 있던 ELS 헤지 운용 북에서 손실이 커졌다.

증권정보포탈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ELS와 ELB 발행 잔액은 각각 약 49조원, 23조원이다.

업계 평균 ELS·ELB 자체 헤지 비중은 약 58% 수준으로, 최근 손익 변동성에 노출된 자체 헤지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됐다.

다행히 1분기 거래대금이 급격히 증가하며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이 양호해 손실을 일부 방어해 줄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14조8천억원이었다.

특히 증시가 급락한 지난 3월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5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2월에도 12~14조원대의 거래대금을 보였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은 IB 부문의 실적 감소와 트레이딩 손익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라며 "커버리지 5개 증권사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74.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증권의 합산 순이익이 1천843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62% 하회할 것"이라며 "브로커리지는 저점 매수에 대한 기대로 호황이었지만, 자산관리와 IB는 둔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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