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3월 이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내리는 증권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올해 1분기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전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만8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초 DRAM 등 반도체 가격 상승 전망에 목표주가를 7만5천으로 상향한 이후 약 2달여만이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영향으로 1분기 중국을 대상으로 한 서버와 스마트폰, PC 부문 판매가 부진했다"며 "매출 비중의 89%가 스마트폰 OLED 패널인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며 패널 출하량 부진은 2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1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만2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19일 목표주가를 기존의 6만8천500원에서 6만4천원으로 낮춘 데 이어 또 한 번 목표가를 내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반기 스마트폰 출하량과 OLED 패널 수요가 줄고, 하반기 이후에는 반도체 가격 상승이 제한될 것이란 분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반도체 등 수요 부진을 반영해 2020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35조4천억원으로 기존 대비 11% 내렸다"며 "스마트폰의 경우 1분기 중국 시장 중심으로, 2분기에는 선진 시장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종우 연구원은 1분기와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대비 16%, 2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의 경우 3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영향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며 "출하량 전망치는 1분기 6천만대, 2분기 5천400만대로 전년대비 각각 16%, 28% 감소할 것이며 3분기까지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최근 일주일 사이 목표가를 하향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곳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 상황"이라며 "반도체 산업과 기업 펀더멘탈보다는 일시적 수출 저하와 판매량 감소로 인한 실적 부진이 목표가 하향의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2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