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올해 공공 시스템통합(SI)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우정사업본부의 우체국 차세대 종합금융 시스템 구축 사업을 놓고 내달 삼성SDS, LG CNS, SK C&C 등 업계 '빅3'가 맞붙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일 IT업계에 따르면 우체국 본부는 오는 5월 우체국 차세대 종합금융 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 발주에 나설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 사업계획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2019년부터 2026년까지 구축 3년, 운영 및 유지보수 5년을 포함해 총사업비 4천390억원으로 계획됐다.

이후 개발비 재산정 등에 따른 구축 비용 증가로 사업비가 증액돼 총사업비 4천740억원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향후 유지보수 기간까지 따지면 최대 5천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사업은 대규모 수주전인 만큼 SI 업계 맞수인 삼성SDS, LG CNS와 함께, 최근 금융 강자로 떠오른 SK C&C의 참여도 점쳐진다.

이에 따라 이번 사업이 국내 '빅3' SI 업체가 처음 맞붙는 빅 이벤트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특히 업계는 1, 2위 라이벌인 삼성SDS와 LG CNS의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첫 '대어'였던 1천200억원 규모의 보건복지부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행복e음) 구축 사업은 공공 시장의 강자로 꼽히는 LG CNS가 가져갔다.

아울러 LG CNS는 지난 20년간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국내 금융 시장의 대형 IT시스템을 구축해오는 등 금융 영역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6년 만에 공공 SW 시장에 복귀한 삼성SDS도 업계 선두 기업으로서 무서운 기세를 보인다.

삼성SDS는 2013년 공공·금융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삼성 계열사 금융사 대상 시스템만 구축해왔다.

지난해 초 회사 목표를 '대외 사업 강화'로 설정한 이후, 작년 기획재정부 차세대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 구축 사업과 행정안전부 차세대 지방세 정보시스템 구축 1단계 사업 등 굵직한 공공 SI 사업 두 개를 연이어 수주하며 시장에 제대로 복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삼성SDS는 올 초 행복e음 구축 사업에는 참여하지 않고 숨 고르기를 했다.

삼성SDS는 이번 우체국 차세대 금융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단 후문이다.

이번 사업이 규모에서 압도적일 뿐 아니라, 향후 삼성SDS 금융 대외 사업 진출을 위한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금융 부문에서는 아직 대형 사업에 이렇다 할 사례를 확보하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그간 금융권 시스템 구축에 집중했던 SK C&C도 최근 들어 공공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SK C&C의 참여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또 이번 사업은 공공 금융 성격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할 경우 앞으로 추진될 다수의 금융권 차세대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되는 등 향후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에 SK C&C로서도 이번 사업을 놓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SK C&C는 지난해까지 LG CNS와 함께 금융권 SI 시장을 양분해오며 금융 부문에서 경쟁력을 쌓았다.

한국투자증권 인프라 아웃소싱, 바로투자증권 리테일 증권 SI 구축 사업 등 약 1천2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업계 관계자는 "IT서비스 3사의 사업 참여 여부는 입찰 당일까지도 극비로 진행되는 사안이지만, 새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3사 간 입찰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통상 총점에서 소수점 단위로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업체별 협력사 확보부터 가격 경쟁까지 이어지며 누가 승기를 잡을지 마지막까지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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