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의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대유행(팬데믹)과 관련, "미국과 유럽의 회복 속도와 관계없이 신흥국 경제에 대형 충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신흥국들이 후폭풍과 금융 위기를 억제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이미 무릎을 꿇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이탈리아와 스페인, 독일 등 서유럽 국가가 뒤를 잇고 있다.

로고프 교수는 "이번 위기에 대해서는 좋은 역사적 유사점이 없다"며 "그동안은 어떤 참사의 종류로 금융 위기가 있었지만, 이번 위기의 본질은 전쟁을 제외하면 정말 찾아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공급 충격이라는 측면에서 기껏해야 1970년대 오일 쇼크, 2008년 금융 위기, 그리고 소비 충격의 심각성이 합쳐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실제 이 정도 속도와 깊이의 세계적 하강 국면을 찾아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대공황 시기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고프 교수는 "미국과 유럽 등이 자국의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하는 등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미국의 경제 대응은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의 공중 보건 대응은 10점 만점에 3점"이라며 "전쟁에 패하면서 전시경제를 지원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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