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달러-원 환율은 1,220원대 초반까지 하단이 열리면서 비교적 무거운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미국 대량 실업 위기도 현실화하고 있으나 원유 감산 합의에 실마리가 보이면서 심리가 개선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01달러(25%) 폭등한 25.3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사상 최대 상승률이다. 장중 한때 35% 이상 오르기도 했다.

전일 중국의 비축유 구입 의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영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등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최대 1천500만 배럴 감산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간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저유가 상황까지 겹치면서 에너지 기업 도산 위기, 마진콜 속출 등 우려가 커졌으나 모처럼 유가가 폭등하자 증시도 환호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한때 530포인트 이상 오르기도 했다.

유가 회복에 달러-원 환율도 전일 장 막판 하락 반전했고 시장 심리가 리스크온으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의 눈은 국내 증시로 쏠렸다.

뉴욕 증시 상승세에도 여전히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지표 부진, 안전자산 달러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고 있어 국내 증시의 극적인 랠리를 기대하긴 어렵다. 외국인도 꾸준히 국내 주식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원 환율도 하단이 지지가 될 것이다.

특히 지난주 최악을 기록했던 미국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두 배 이상 늘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334만1천 명 늘어난 664만8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310만 명보다도 두 배 이상 많았다.

또 미국의 지난 2월 무역적자는 불황형 적자 감소에 따라 전월 대비 12.2% 감소한 399억 달러를 기록했다. 2월 공장재 수주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았다.

지표 악화와 불안 심리에 달러인덱스는 재차 100선을 웃돌았다.

코스피가 전일에 이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할 경우 달러-원 환율은 1,230원대로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

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에 대한 기대는 이날도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강력해진 당국 매도 개입은 지난달 대폭 감소한 외환보유액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이 4천2억1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89억6천만 달러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1월 전월 대비 117억5천만 달러 줄어든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전일 간부회의에서 "금융 상황이 악화할 경우에는 회사채 시장 안정을 위해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해 대출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9.93포인트(2.24%) 상승한 21,413.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6.40포인트(2.28%) 오른 2,526.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26.73포인트(1.72%) 상승한 7,487.31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8.30원) 대비 0.80원 하락한 수준인 1,226.4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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