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장중 국제유가와 주가 등 다른 자산 가격의 움직임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금융시장에서는 결이 다른 굵직한 이슈들이 연달아 나오고 있어, 어느 방향으로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한국은행이 전일 증권사 등에 직접 대출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전방위적인 지원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투자심리는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는 점은 크레디트채권의 양극화를 심화할 요인이다. 여전채와 회사채의 온도 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2.71bp 높은 연 0.6088%에, 2년물은 2.33bp 오른 연 0.233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최대 1천500만배럴 감산을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25% 폭등한 25.32달러에 마감하면서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뉴욕 유가와 달리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334만1천명 늘어난 664만8천명을 기록했다. 2주 동안 실업자가 1천만명 가까이 발생한 셈이다. 2월 무역적자는 12.2% 감소한 399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감소한 불황형 적자 감소가 나타났다.

그런데도 다우지수는 2%대 상승을 나타내는 등 주가는 국제유가 상승에 반응하면서 올랐다.

서울채권시장은 아시아시장에서의 국제유가 흐름을 주목할 전망이다. 채안펀드 가동이 미뤄진 데 따른 부담이 나타나면서 국고·통안채 및 공사·은행채 등 한국은행 환매조건부채권(RP) 담보증권과 그렇지 않은 증권의 양극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국고채전문딜러(PD)의 비경쟁인수 기간을 이날까지 늘리면서 막바지 비경쟁인수 관련 물량이 나올 수 있다. 비경쟁인수 물량은 채권 강세를 제한하는 재료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국채선물 매수가 강하게 들어올 경우 이 재료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듯하다.

비경쟁인수와 달리 다음주 국고채 5년물 입찰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 채권 금리는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았고 외부 재료에 크게 연동하고 있다. 딜링용으로 분류되는 국고채 5년물의 입찰 흥행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PD의 입찰 헤지 매도가 등장할 경우 금리 강세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

무엇보다도 장중 주가와 환율 움직임이 중요하다. 주가는 최근 국제유가에 연동하고 있다. 전일 뉴욕장에서 25%나 올랐던 국제유가는 이날 아시아시장에서 1% 이상 하락 출발했다.

전일 국채선물시장에서 눈에 띄는 투자 주체는 없었다. 최근 3, 10년 국채선물을 대량으로 사들였던 외국인과 개인도 전일은 매매가 주춤한 모습이었다. 이들 흐름은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증권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에 직접 대출을 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비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해 시스템리스크를 줄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증권사는 분기 말을 넘기면서 한숨 돌렸지만, 증권사가 발행한 기업어음(CP) 금리는 여전히 2% 중반대에 거래가 이뤄지는 등 유동성 부족 우려에서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한은의 전방위적인 지원 가능성이 유동성 해갈로 연결될지 살펴봐야 한다.

이날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020년 아시아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기재부는 4월 재정증권 발행계획을 내놓는다.

전일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26.4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8.30원)대비 0.8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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