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노요빈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한국은행의 직접 대출 검토가 기업어음(CP) 시장 내 온도 차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CP 시장에서 증권사 CP가 매수자를 찾기 어려웠는데, 한은 조치로 이 격차가 다소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다.

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주열 한은 총재는 전일 "한은은 기본적으로는 은행 또는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시장 안정을 지원하지만, 상황이 악화할 경우에는 회사채 시장 안정을 위해 한은법 제80조에 의거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해 대출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법 80조 영리법인의 대출 조항에 따라 회사채 등을 담보로 하는 직접 대출이 거론되면서 최근 유동성 우려를 낳고 있는 증권사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시장참가자들은 CP 시장의 온도 차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나타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전일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의 투자가 보류되면서 한은이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급히 나선 것 같다"며 "크레디트 시장 안정에 도움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DB산업은행에서 우량등급(A1) CP를 매입했고, 은행의 예금담보 CP까지는 이미 유동성 상황이 많이 풀렸다"며 "증권사 CP까지 풀릴지는 아직 시장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일단은 긍정적인 조치"라며 "CP 시장에서도 섹터 간 온도 차가 심했는데 그 차이를 조금이나마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은에서도 이 점을 의식하고 비은행 금융기관 중에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직접 대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의견도 나왔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한은이 말한 정책이 실제 시행되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크레디트물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의 시도 자체는 높이 평가할 수 있지만 이미 실행했던 채안펀드도 삐거덕거리는 만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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