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리스크 온·오프 장세가 방향성 없이 되풀이되며 서울외환시장의 고민도 깊어졌다.

리스크 온·오프 심리에 민감하게 연동돼 움직이는 달러-원 환율도 등락을 거듭하며 명확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마 없이 하루걸러 하루 변동하는 시장에서 포지션을 잡기에도 어렵다는 시장 참가자들의 토로가 이어졌다.

3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2.20원 하락한 1,228.30원에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19일 1,300원대에 근접한 후 극도의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0일부터는 하루, 이틀 걸러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며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 현물환 시장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제외한 다른 테마가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고, 코로나19 사태마저 장기화하면서 리스크 온·오프 분위기에만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코스피도 매일같이 등락을 거듭하면서 주식시장 흐름마저 달러-원 환율에 방향성을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방향성 없이 움직이는 만큼 포지션 플레이도 제한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테마가 없는 장인 만큼 달러-원 환율은 당분간 1,220원을 중심으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A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현재 달러-원 환율은 방향성이 일희일비하는 구간에 놓여있는 것 같다"며 "시장이 일일 헤드라인에 왔다 갔다 하는 혼란한 모습이다"고 말했다.

B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하루건너 리스크 온·오프가 되풀이되고 있는 시장이다"며 "테마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다들 물량만 처리하고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큰 포지션을 가지고 가기에는 확실한 방향성이 없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실물 경제가 좋지 않은 만큼 숏 포지션을 가지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롱 플레이를 하기에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장중 한때 1,240원대를 터치했다. 높아진 레벨에 시장에서는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도 강하다.

딜러들은 향후 코스피 흐름에 주목하며 달러-원 환율을 전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코스피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반등하면 숏에 대한 확신이 들 텐데,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고 배당 등 수급적인 면에서도 달러-원 환율이 밀릴 수 있는 재료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C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도 "결국 주식 방향이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한데, 흐름이 확실하지 않아 (달러-원) 장중 변동성은 이전보다 커질 수 있다"며 "장중 등락이 워낙 심하다 보니 현물환 시장보다 오버나이트 포지션을 잡는 게 오히려 더 유효한 전략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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