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노요빈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간밤에 국제 유가가 큰 폭 오르면서 채권시장 불안 요소가 줄어든 것을 호재로 평가했다.

채권 가격이 안전자산으로 강세를 보이지 않겠지만 유가가 환율을 안정시키면 변동성이 줄어들 가능성에 주목했다.

3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7229)에 따르면 전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 가격은 25% 폭등한 25.32달러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트위터 등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최대 1천500만 배럴 감산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OPEC 플러스뿐만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 등 주요 20개국(G20) 산유국들도 광범위하게 함께하는 감산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유가는 30% 이상 폭등했다가 25%가량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제 유가 반등이 최근 진정세를 찾아가는 채권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환율이 안정세를 보일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채권시장 안정에 도움을 주는 재료다"며 "미국 국채금리도 실업자 급증 뉴스와 셰일가스 업체 파산 신청 등에 하락한 이후 낙폭을 되돌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도 한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 정책 기대감이 강세를 지지한 만큼 불안 심리가 안정을 찾아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내 채권이 환율이 상승할 때 위험자산에 동조화해서 움직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며 "WTI 가격이 안정되면 환율 안정에 기여하는 만큼 채권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물가채 BEI(Break-even Inflation)가 반등한 점도 눈여겨볼 부분으로 꼽혔다. 전일 BEI는 0.284%를 기록했지만 이날에는 6.9bp 오른 0.353%를 나타냈다.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최근 국제유가 폭락과 가격에 대한 마이너스 전망도 나오면서 BEI가 유례없는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가격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국제유가에 민감한 물가채가 반응했다"며 "다만 유가는 정치적인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가 움직임이 아직 본격적인 안정세를 찾지 못한 만큼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원유선물이 어제 급등했다"며 "다만 국채시장이 원유 가격 때문에 어떻게 움직일지는 예측이 어렵다. 최근 국채시장은 워낙 변동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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