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자형 반등 어려워…내년에도 소비 심리 부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10일 만에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또다시 하향했다.

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의 진행 속도가 빨라 성장률 전망치를 또다시 대폭 삭감해야 했다"며 올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1.9%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22일 피치는 글로벌 GDP 성장률 전망치를 1.3%로 제시한 바 있다.

1%대의 저성장에서 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한 것이다.

피치는 "올해 심한(deep) 글로벌 침체가 오리라는 것이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라며 이는 유럽과 미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전면적인 봉쇄가 이뤄질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의 브라이언 콜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전 세계 전반적인 성장률 하향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경기 활동과 고용에 미치는 단기적 충격은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는 미국과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3.3%, -4.2%로 내리고, 영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3.9%로 내렸다. 중국 성장률은 2%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미국이 1%가량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유럽의 성장률은 -1.5%에 못 미칠 것으로, 중국의 성장률은 2%를 약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미국의 지역 봉쇄로 올해 2분기 GDP가 7~8%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연율 기준 -28~-30%의 성장률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경제가 V자형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말라며 내년에도 소비 심리가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콜턴은 내년 말까지는 미국이나 유럽 경제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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