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의 한 헤지펀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위험을 조기에 예측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헤지펀드인 발리언트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큰 타격을 주리라는 것을 확신하고 지난 1월말 주가지수 하락에 베팅했다.

2월 들어서는 코로나19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개별 기업 주식을 팔았다. 실제 시장은 폭락했고, 발리언트는 항공업과 여행업, 크루즈라인 등에 대한 베팅으로 수익을 올렸다.

이어서 대차대조표가 취약하고 사기를 치는 듯한 기업이 장기간의 침체를 겪을 것으로 보고 지난달 초순까지 이들 주식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런 결과 지난달 말 기준 전년 대비 36%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이 헤지펀드를 운영하는 크리스 한센은 투자자 서신에서 "경기 둔화로부터 자본을 보호하는 게 우리 전략의 핵심이었다"며 "가장 중요한 시기에 성과를 거둬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난 2월 중순 매입한 글로벌 투자등급과 고금리 채권지수를 통해서도 수익을 올렸다"며 "이들은 기업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진 데 따라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발리언트의 수익은 현재까지의 헤지펀드 업계 성과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WSJ은 설명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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