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간밤 유가 급등 이슈가 희석되는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1,220원대 후반에서 큰 변동 없이 횡보하는 모습이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3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20원 오른 1,229.50원에 거래됐다.

간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가격이 25% 폭등한 가운데 장 초반 리스크 온(위험 선호) 심리가 조성됐으나 달러-원 환율 영향은 크지 않았다.

전일 현물환 시장 마감 직전 호재가 반영되며 달러-원 환율이 급 반락하면서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또 아시아 장에서 WTI 선물 가격이 5% 이상 하락하면서 유가 호재는 희석되는 모습이다.

미국 주가 선물지수도 소폭 하락하며 위험 선호 심리를 되돌렸다.

이날 IHS 마킷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3.0으로 전월치 26.5를 대폭 상회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1% 오른 수준인 7.10위안대에서 등락하며 달러-원 환율에 소폭 상방 압력을 가했다.

한편 외환 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는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

이날 개장 전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과 외환 보유액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외화 유동성을 적시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다음 주 화요일에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두 번째 외화 대출을 입찰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찰 규모 등은 오는 6일 공고 시 발표되나, 시장 수요를 충분히 반영할 예정이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225.00~1,235.0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 마땅한 동력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현 수준에서의 횡보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수급 물량이나 거래 플로우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장의 움직임이 조용하고 변동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시장은 여전히 얇고 유동성이 부족한 편이라 분위기가 어떻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큰 플로우나 한쪽으로 가는 포지션 플레이가 없어서 오후에도 조용한 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미국 주가 선물 지수와 코스피 등을 보면서 분위기를 가늠하고 있다"며 "현재는 뚜렷하나 방향성도 없고 당국 경계도 크지 않아서 흐름에 맞춰서 거래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수급 물량도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대비 0.30원 내린 1,228.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며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점차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아 대체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만, 주로 1,229~1,230원 부근에서 횡보하며 박스권 흐름을 보였다.

이날 달러-원 환율의 장중 저점은 1,224.30원, 고점은 1,231.60원이다.

일중 변동 폭은 7.3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27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4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47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07엔 상승한 107.879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56달러 하락한 1.08494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39.33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2.98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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