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중국에서 '핫머니(단기성 투기자금)' 유출현상이 심해지고 있어 우려된다고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브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브스는 미국 워싱턴에 있는 국제정책 전문연구기관 글로벌파이낸셜인테그리티(GFI)를 인용해 중국에서 지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약 3조7천900억달러(약 4천150조원) 상당의 자금이 해외로 불법 유출됐다고 전했다. 지난 2년 동안에만 1조500억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 외환보유고를 관리하는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외국환의 동향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어 외환자금의 유입과 유출이 외환보유고에 반영되는데 지난 12개월간 외환보유액은 880억달러 증가했다.

중국의 수출, 외국인직접투자(FDI), 정부가 외환보유액을 투자해 얻은 이익 등을 고려하면 외환보유액이 2천800억~3천300억 늘어났어야 하는 게 정상이다.

여기서 약 2천150억달러 정도의 격차가 생기는 데, 위안화 가치 하락을 점치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을 쥐고 있는 것과 외국기업들이 중국제품을 사면서 위안화로 결제하는 것을 고려하면 핫머니 유출 규모는 480억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포브스는 예상했다.

헤리티지재단의 데릭 시저스 연구원 등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핫머니 유출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으나 포브스의 분석은 이와 다르다.

포브스는 우선 중국에서 불법으로 유출되는 자금의 규모가 점점 커지는 데다 자금이 새롭고 다양한 경로로 이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홍콩이나 마카오를 통해 자금이 유출됐으나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 노력이 커지면서 위안화가 유출되는 경로가 늘었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 당국은 핫머니 유출이 더욱 심해질 경우 사회적 혼란이 생길 것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공산당은 '공산주의 공무원의 국가 도주에 맞서 싸울 지휘부(Command Group to Fight Against Communist Officials and Government Employees Fleeing the Country)'을 설립했다. 이 단체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상무 부총리가 지휘할 예정이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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