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코스피200에 속한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5% 넘게 급감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특히 수요 감소에 국제유가 하락까지 겹친 정유와 화학업종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음식료와 제약업종의 경우는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3일 연합인포맥스가 코스피200 구성 종목 중 증권사 3곳 이상이 1개월 이내에 실적전망 보고서를 발표한 91개 기업(비금융사)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분기 총 영업이익은 14조9천49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29%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매출액 예상치는 306조2천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4%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정유업종이 전년 동기 총 1조1천14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데서 올해 1분기에는 적자로 돌아서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점쳐졌다.

고부가 정유 제품 마진 악화와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 손실 등이 크게 반영된 영향이다.

글로벌 수요 감소와 스프레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학업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천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9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52.31% 급감한 총 7천75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방산업 수요 감소와 철광석 가격 상승이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업종 역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자동차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6천31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5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중국산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데다, 공장 셧다운(가동 중단)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글로벌 판매 급감으로 완성차 업계와 부품업계 모두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차는 국내시장에서 신차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에 힘입어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급감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해외 판매 비중이 80% 정도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할 때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4월 이후에도 미미한 사전계약 물량과 해외공장 셧다운 등으로 수요 절벽 우려가 있다.

IT업종의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총 7조2천7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7%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트 수요의 감소로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D램, 낸드 사업부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서버용 D램 수요의 증가, 단가 상승이 일부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겠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서버 수요 증가와 반도체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일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코로나19에도 프리미엄가전과 올레드(OLED) TV 선방으로 실적 호조가 점쳐졌다.

조선업종은 7년 만에 수주 1위를 되찾으며 영업익이 큰 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업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총 79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77.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가 하락과 운임이 급감한 해상운송으로 등의 영향으로 향후 해양플랜트 발주가 줄어들 우려는 있다.

제약과 음식료, 미디어 업종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총 1천7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미국과 유럽에서 트룩시마, 램시마SC, 허쥬마의 판매 실적 호조와 1공장 증설 효과, 외주 위탁생산(CMO) 원가 안정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고성장할 전망이다.

음식료는 코로나19 여파로 가정식 수요가 증가한 데다 온라인 채널 소비가 늘며 올해 1분기 4천273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34.08% 증가한 규모다.

미디어업종은 인터넷 광고시장과 온라인 쇼핑의 성장으로 실적이 증가할 전망이다.

또 언택트(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이커머스 부문과 콘텐츠 부문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미디어업종은 올해 1분기 총 2천77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 분기 대비 18.51%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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