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이수용 기자 =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펀드 중 하나인 '플루토 TF-1호' 펀드(무역금융펀드)'에 대한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가 3일 발표됐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 펀드 손실 등 피해 규모를 확정지을 기준가 상각률 내용이 빠지면서 피해자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각 판매사 담당자들을 상대로 실사 결과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서는 이 펀드가 투자한 재산과 계약이 실제 존재하는지에 대한 실사만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펀드는 주로 해외 개발도상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금융펀드는 싱가폴 소재 R사 약속어음(P-note)에 투자돼있다.

펀드가 투자한 원금 5억 달러(6천억원)는 2개의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펀드)와 BAF펀드, Barak펀드, ATF펀드 등 5개 해외 무역금융펀드 손실과 연동되는 구조다.

이 중 IIG 펀드는 손실을 숨기고 가짜 대출채권을 판매한 혐의로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등록 취소와 자산 동결 등 제재를 받았다.

이후 라임운용은 IIG 펀드 손실 가능성을 인지한 뒤 해당 펀드를 싱가포르 소재 특수목적법인(SPC)에 처분했다.

라임운용은 IIG펀드 청산 과정에서 1억 달러의 원금 삭감이 발생했으며 이를 반영해 무역금융펀드 기준가격이 약 50% 하락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라임에 대한 증간 검사' 발표에서 5개 해외 펀드의 투자손실이 2억 달러 이상일 경우 무역금융펀드 자금도 전액 손실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무역금융펀드 실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뤄졌으며 기존 3월 말 펀드 손실률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실사 발표 내용이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추가 실사에 따른 시간 소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설명회는 펀드 계약서 관련 적정성과 투자한 어음 발행사의 재무건전성 현황 등을 파악하는 수준이었다"며 "2단계 실사가 필요해 보이지만 실사 주체와 시기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무역금융펀드와 무역금융펀드 등에 재투자된 또 다른 환매연기 펀드 'Credit-Insured 1호(CI 펀드)' 투자자들의 불만도 커졌다.

CI 펀드는 '플루토 FI D-1호'와 무역금융펀드 등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돼있다.

CI 펀드 투자한 한 피해자는 "신한은행을 통해 CI펀드에 투자했는데 '플루토FI D-1호'와 '플루토TF-1호'의 손실 규모가 나와야 상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들었다"며 "지난달 27일 PB를 통해 만기된 매출채권을 회수하지 못해 상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실사 결과만을 기다렸는데 회수율 등 내용이 모두 빠졌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며 "상환 여부를 언제까지 기다리고 있어야할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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