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증시 급락 여파로 홍콩 퇴직연금(MPF·강제성 공적금)이 올해 1분기 1천57억 홍콩달러(한화 약 16조8천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매체는 2019년 말 기준 MPF 전체 자산은 9천694억6천만 홍콩달러였으나 올해 1분기 1천억 홍콩달러가 넘는 손실을 보았다면서 이는 MPF 가입자 300만명이 한 명당 약 560만원의 손실을 본 셈이라고 지적했다.

펀드평가사 리퍼에 따르면 MPF 산하의 407개 투자 펀드가 평균 10.9%의 손실을 봤다.

홍콩 MPF의 올해 1분기 성적은 2011년 7~9월 분기 이후 최악이다.

홍콩 MPF는 2011년 7~9월 당시 유럽의 국채 위기로 12.1%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고지 컨설팅의 엘빈 유 수석 연금 자문 담당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글로벌 경제를 침체로 밀어 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공급망 차질에서 시작됐으나 여러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을 봉쇄하기 시작하면서 경제활동의 수요 부문의 충격으로 빠르게 번졌다"고 설명했다.

유 담당자는 V자 반등을 기대하지 말라고도 경고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치료제나 백신이 곧 나올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미래를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빠르고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리얼라이프 인슈어런스 브로커의 켄릭 청 제너럴 매니저는 "다른 시장의 주식형 펀드도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모두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MPF가) 1분기에 이러한 성적을 거둔 것이 이상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MPF 자산의 23%가 픽스드 인컴 펀드에 투자돼있어 MPF의 방어 능력이 약하다고 부연했다.

jw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6시 2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