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일자리가 대거 사라져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일 오전 8시 35분(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2bp 하락한 0.582%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7bp 떨어진 1.231%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9bp 오른 0.227%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0.6bp에서 이날 38.4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실업 대란이 속속 지표로 확인돼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이어졌다. 리세션 우려 속에서 장기물 강세가 두드러진다.

이날 발표된 3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고용은 70만1천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만~8만 명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 컨센서스보다 훨씬 일자리 감소 규모가 컸다. 미국의 신규고용이 감소한 것은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실업률은 3.5%에서 4.4%로 치솟았다.

이번 고용보고서가 3월 중순 이전 수치를 취합한 것이어서 월가에서는 코로나19 발병이 미국 경제에 끼친 피해의 극히 일부분만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본격적인 수치는 4월 고용보고서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기업들이 얼마나 빨리 근로자를 해고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최신 지표인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역시 고용 쇼크를 나타냈다. 3월 마지막 2주 동안 무려 1천만 명이 실업수당을 청구했다.

코로나19의 피해가 뚜렷한 서비스업 관련 지표도 이날 공개될 예정이다.

IHS 마켓에 따르면 유럽의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998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 지표를 볼 때 유로존 GDP는 이미 연율 10%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채권 매입 속도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 연준은 국채시장 기능을 안정시키고 진정시키기 위해 무제한 국채 매입에 나섰다. 지난 1일 기준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5조8천100억 달러로 확대됐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봉쇄 이전 조사가 이뤄진 시기를 고려할 때 3월 고용보고서가 보여주는 경제 통찰력은 제한된다"며 "트레이딩에 중요한 이벤트가 아니라는 뜻은 아니지만, 발표 직후 국채수익률에 거의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예상보다 더 나쁜 결과를 결국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있었다는 뜻"이라며 "일자리 감소 정도가 계속되는 팬데믹 가격 반영 과정에서 얼마나 강력할지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랄프 프레셔 금리 분석 글로벌 대표는 "비제조업 ISM은 미국 서비스 분야에 미치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을 보여줄 것"이라며 "최근 국채시장은 관망세가 짙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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