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글로벌 리세션 공포 속에서 피난처로 수요가 계속돼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57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915엔보다 0.657엔(0.61%)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780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495달러보다 0.00695달러(0.64%)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7.05엔을 기록, 전장 117.07엔보다 0.02엔(0.02%)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9% 오른 100.772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다시 한번 코로나19 팬데믹의 경제 충격 속에서 안전자산 수요를 늘리며 달러는 상승세를 재개했다. 이번 주 달러 인덱스는 2.5% 가까이 오르고 있다.

지난달 모든 것을 팔아 달러 현금을 확보하려는 투자자 열기에 달러는 주요 통화에 큰 폭 올랐다.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려는 강력한 조치를 잇달아 내놔 달러는 급등세를 멈추고 숨 고르기를 보였다. 이번 달 들어 다시 안전 피난처로 달러 수요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유로존 정부들이 구제 패키지에 대한 의견 합의를 이루지 못해 유로가 최근 며칠간 약세를 보여 달러가 유로에 최근 2주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낸 점 역시 달러 인덱스 강세에 일조했다.

BK 에셋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분석가는 "코로나19에 대응한 공동 재정 정책에 각국 정부가 합의하지 못해 유로존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고, 유로화 약세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완화하는 즉시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적 격차가 명백해짐에 따라 훨씬 더 강력한 미국 재정 대응이 유로를 훨씬 더 떨어뜨릴 것"이라며 "EU 지도자 간 긴장이 완화할 조짐을 보이지 않아 유로-달러는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외환보유고 매니저들이 달러를 비축하는 리밸런싱 때문에 유로가 흔들린 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봉쇄가 이어지고 팬데믹의 전세계 경제적 피해는 더 커지고 있다. 유로존과 영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기업활동이 강한 슬럼프에 빠졌음을 나타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지난주 660만 명으로, 이전주 사상 최대치에서 배로 치솟았다. 이날 3월 고용보고서에서도 일자리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메르츠방크의 안트제 프레프케 분석가는 "이런 글로벌 리세션 공포가 시장을 떨게 하고 있으며 아마 국가 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안전한 자산으로 숨을 곳을 찾으며 달러 가치가 좀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고용시장 지표가 눈에 띄게 약하지만 달러는 놀랄 정도로 잘 유지되고 있다"며 "다른 선진국들이 향후 저조한 지표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피난처로 달러 수요를 뒷받침하는 위험 회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린서플 글로벌 인베스터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실업자 수 증가는 생산 능력이 저하를 나타낸다"며 "결국 자가 격리 조치가 해제돼야 경제 활동이 다시 일어서는데 그렇게 되기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며 V자형 경기 회복 가능성은 희미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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