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차에 신규 자금을 투입하려던 계획을 결국 철회했다.

마힌드라그룹의 자동차 부문 계열사인 '마힌드라 & 마힌드라'는 3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타격을 받은 사업 부문에 대한 자본 배분 방안을 논의한 결과, 쌍용차에 2천3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대신 마힌드라그룹은 향후 3개월간 최대 400억원의 일회성 특별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실상 계획했던 자금 지원을 철회한 것이어서 업황 악화에 더해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친 쌍용차의 회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마힌드라는 지난 1월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2천3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산업은행과 한국 정부도 쌍용차에 자금을 함께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다만, 마힌드라는 "쌍용차 노사가 향후 3년간 필요한 5천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마힌드라에 요청한 신규 자본 투입이 논의됐다"며 "예상 현금흐름 등을 고려했지만 고심 끝에 쌍용차에 신규 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자금을 마련할 대안을 찾을 것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마힌드라가 예로 든 지원안은 ▲W601 플랫폼과 같은 마힌드라의 신규 플랫폼에 자본적 지출 없는 접근 ▲쌍용차의 자본적 지출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 프로그램 지원 ▲현재 진행 중인 자재비 절감 프로그램 지원 ▲쌍용차 경영진의 새 투자자 모색 지원 등이다.

다만, 이러한 조치는 당장 생사의 기로에 놓은 쌍용차의 유동성 문제 해결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이렇다 보니 쌍용차 입장에서는 산은 등 정부 지원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해 3조6천239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영업손익에서는 2천819억원의 적자를 봤다.

지난 2011년 마힌드라에 인수된 이후 2016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적자를 지속하면서 부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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