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일 미국의 대규모 실업 사태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면서 소폭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52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69포인트(0.31%) 내린 21,346.7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11포인트(0.12%) 하락한 2,523.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85포인트(0.05%) 내린 7,483.46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의 3월 비농업 고용 지표 등 주요 경제 지표와 국제유가 동향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70만1천 명(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신규고용이 감소한 것은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조사치 1만 명, 마켓워치 집계치 8만2천 명 감소보다 큰 폭 줄었다.

실업률도 4.4%로 올랐다. 시장의 예상 3.7%보다 큰 폭 상승했다.

3월 고용지표 조사 기준 시점은 14일께까지로 지난달 중순 이후 급격히 악화한 고용 상황이 크게 반영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시장 예상보다도 상황이 나빴던 것으로 나타났다.

저널은 이 수치도 최근 대규모 실업 사태를 제대로 반영하지는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주까지 최근 2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약 1천만 명 폭증한 상태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4월에는 고용이 2천400만 명 줄고, 실업률은 14%로 폭등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다만 고용 충격이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된 데다,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어 주가의 낙폭은 제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일 산유국들이 최대 1천500만 배럴을 감산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은 이후 유가는 극적으로 상승 전환했다.

구체적인 감산 방식 및 참여 산유국의 범위 등을 두고 여전히 불확실한 점이 많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저유가 전쟁은 막을 내릴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주요 산유국이 다음 주 월요일 화상회의를 열 예정이란 소식도 나왔다. 다만 러시아의 참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널은 OPEC 플러스(+)가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등도 대규모 감산에 동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요국 경기 부양책도 지속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중소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 1%포인트 인하 방침을 발표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더 많은 소기업 대출과 현금 지급, 실업 대책 등을 원한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고용 등 지표 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겠지만, 일부 선반영된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부정적인 지표의 쓰나미에 대비하고 있으며, 이제 막 시작됐다"면서 "때문에 다소 긍정적인 무언가가 나온다면 그 부분에 관심이 더 집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기대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62% 내렸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78% 오른 27.29달러에, 브렌트유는 12.59% 폭등한 33.71달러에 움직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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