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중국 내 경기 회복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설비 가동률 지표가 회복세를 보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3월 이후 중국 제조업 및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지수 등이 개선되고 있지만 생산시설 가동률이 오를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중국 관영 제조업 및 종합 PMI 모두 50선을 상회하며 경기 확장 국면의 시그널이 됐다.

지난달 말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 PMI는 전월 대비 16.3포인트 상승한 52.0을 기록하며 시장예상치인 44.8을 상회했다.

3월 수치는 지난 2월 제조업 PMI였던 35.7과 비교해 상당한 반등폭을 보인 것으로 지난 17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제조업 PMI와 종합 PMI도 전월대비 각각 22.7포인트, 24.1포인트 상승한 52.3, 53.0을 기록해 시장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PMI 개선이 실질적인 설비 가동률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나뉜다.

설비 가동률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는 측에서는 중국이 발표한 조업 재개율에 주목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중국 내 조업 재개율은 96.6% 수준까지 회복됐다.

코로나19가 발생했던 우한시가 오는 8일부터 이동제한 명령이 완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경제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부가가치 산업 제조업 PMI는 55.8을 기록하며 전체 제조업 PMI 반등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 PMI가 55.1로 비제조업 PMI 반등을 이끌었다"며 "중국 당국은 대외수요 위축을 완화하기 위해 내수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기존의 경제정책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설비 가동률이 회복되기 위해선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진정되어야 한다는 분석도 상존한다.

PMI 개선은 경기에 대한 주관적인 견해가 반영된 것이며 중국이 발표한 조업 재개를 확인할 수 있는 전력 소비 추세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설비 가동률을 반영하는 중국 전력 소비량은 지난 1~2월 누적 기준 전년보다 7.8% 감소한 바 있다.

지난 2012년 이후 플러스(+) 증가율을 보였던 소비량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실물지표들의 3월 이후 추이가 앞선 PMI 지표만큼 'V'자 반등을 보일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안 연구원은 "아직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대외리스크 요인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경제의 두 축인 내수와 교역 중 교역의 경우 유럽과 미국의 영향이 적지 않은데 현재 코로나19 확산이 중국보다 심각한 상황이라 단기적으로 설비 가동 수요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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